사원(寺院)은 세계의 영적(靈的) 중심, 하늘의 원형의 지상적 대응물, 지상에서는 신성이 머무는 장소, 대지, 지하, 바다의 세 가지의 세계가 하늘과 만나는 장소를 나타낸다. 상징적 의미에서 사원은 종종 육지의 가장 높은 장소이다. 사원은 우주의 구조를 나타내며, 우주의 구조로서 사원 건축의 아래위에 겹쳐진 계단 또는 층계는 무한의 다양성을 나타낸다. 사원은 축(軸)의 상징이며, 하늘과 땅, 지상과 지하를 수직으로 연결한다. 사원건축의 겹쳐진 계단은 하늘로 상승하는 것과 신자의 영적 향상을 상징한다. 사원은 또한 성산(聖山)의 이미지이다 사원의 중심 기둥은 우주축(宇宙軸)이며, 동시에 또한 우주수(宇宙樹)이다.

솔로몬은 예루살렘의 왕궁 가까이에 신전을 세움으로써 성소의 의례와 세습적인 왕권을 결부시켰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신전을 야훼의 거처라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도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지켜지고 있던 언약의 궤는 ‘지성소’의 어둠 속에 안치됐다. 그러나 야훼의 신성함의 빛은 이 성소로부터 도시 위로, 나아가 온 세계로 뻗쳐 나간다. 신전이 세워진 시온 산은 세계의 중심이었다 예루살렘의 신전은 국가적 성소가 되고, 궁정 제의는 국가 종교와 동일시되었다. 사원은 더 높은 방향으로서의 출입구를 이루며, 신들의 세계화의 교섭을 보증해 준다. 거룩한 장소와 성당은 세계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 사원의 기반은 하계에 깊이 내려가 있다.

사원의 건축적 플랜이 신들의 작품이고, 따라서 천상에 신들 가까이에 존재한다는 사실로 말미암아 사원의 신성성은 모든 지상적 오염에 초연할 수 있게 된다. 사원의 초월적 모델은 영적이고 범할 수 없는 천상적 실존을 향유한다. 바빌론의 왕 구아데는 니다바 여신이 자기에게 한 도판을 보여주는 꿈을 꾸었는데, 그 도판 위에는 선한 별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으며, 또한 신은 그에게 사원의 설계를 계시해 주었다. 세나체리브는 ‘태고 이래 천상의 성좌에 적혀진 플랜’에 따라 니베네를 건설하였다. 이것은 단지 천상의 기하학이 최초의 건축을 가능케 하였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그 건축학적모델이 천상에 있었으므로 그 건축들이 하늘의 성스러움을 나누어 가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제단이나 성역과 같이 최고의 성소는 물론 전통적인 규범에 따라 건조됐다. 그러나 끝까지 분석해보면, 이 건조는 ‘태초의 때에(in illotempore)’ 성소의 원형을 밝히는 원초의 계시에 근거하고 있다. 그 이후 이 원형은 새로운 제단, 사원, 성전 등을 건조할 때 무한히 모사되고 반복됐다. 원형적인 범형에 따러 성소를 건조하는 예는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다. 신의 영역은 의미로운 공간의 원형적인 형태이고, 인간 정주의 시작점을 형성한다. 이슬람의 전승에 따르면 지상에서 가장 높은 장소는 카아바인데, 왜냐하면 그곳이 천공의 중심과 맞대고 있다는 사실을 북극성이 증명해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출처: 한국건설신문 오피니언 기고 http://www.conslov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