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都市)의 현대적 의미는 일정한 지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정의되고 있다. 그러나 본래는 정치·행정의 중심인 도읍(都邑)과 경제의 중심인 시장(市場)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도시는 살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창조한 인간의 특징을 도처에서 갖추고 있다. 도시의 구성 요소들은 중심과 통로이다. 광장은 중심으로, 가로는 통로로서 분명하게 기능을 한다.

도시는 물리적인 공간 이전에 성스러운 공간이다.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행위들은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고대인들에게 도시(cite)와 도회(ville)는 동의어가 아니었다. 도시는 가족들과 부족들의 종교적, 정치적 결합체였으며, 도회는 회합의 장소, 거주지, 특히 이 같은 결합체의 성소였다. 도회가 건설되기 이전 우선,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도시가 구성돼야 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힘들고 대체로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도시 건설자들의 첫 번째 관심은 새로운 도회의 장소를 선택하는 일이었다. 이러한 중대한 결정은 언제나 신(神)의 결정에 맡겨졌다. 만일 로물루스가 그리스인이었더라면 델포이에 신의를 물어 보았을 것이다. 그가 삼니움인 이었다면 그는 늑대나 청딱따구리 같은 신성한 동물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에트루리아인들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점복술에 정통했던 라틴인인 그는 신에게 새들의 나는 모습으로 뜻을 나타내 줄 것을 요청했다. 도회를 건설할 날짜가 되자, 그는 먼저 제물을 바쳤다. 그의 동료들이 그의 주위에 늘어섰다. 그들은 섶나무 가지들로 불을 피운 다음, 각자 작은 불꽃 위를 뛰어 넘었다. 이 의식에 대한 설명에 의하면, 이어서 거행될 행위를 위해 인민들이 순수해져야 했기 때문이었다. 고대인들은 신성한 불 위로 뛰어 넘음으로써 육체적, 도덕적인 때를 깨끗이 벗을 수 있다고 믿었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제80장에는 ‘나라를 작게하고 백성을 적게하라’는 소국과민(小國寡民)이 소개돼 있다. 이 말은 노자의 이상사회를 표현 한 것으로, 그가 말하는 이상사회는 나라라고 보기에는 지역은 좁고, 인구는 적어서 차라리 촌락공동체라고 보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노자의 주된 관심은, 인간의 편안한 생활에 있었으며, 문명의 진보나 기술의 발달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문명의 이기(利器)는 인간의 노동을 경감시키고, 생활을 풍요롭게 하지만, 동시에 게으름과 낭비, 생명의 쇠퇴현상을 가져다준다고 보았다.

소국과민, 아마도 노자는 자신의 이상사회를 이른바 문명의 오염으로부터 격리해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 즉 인간으로서의 정다움과 따뜻함을 가지고, 다 같이 편안하게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기를 구상한 것으로 이해된다.

도시재생의 방향을 소도과민(小都寡民)으로 하면 어떨까?

 

출처: 한국건설신문 http://www.conslov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