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국내에 인문학(人文學) 열풍이 분 적이 있다. 그 중심에는 중국에서 도가(道家)철학을 공부한 인문학자 서강대학교 최진석 교수가 있었다. 인문(人文)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인간이 그린 무늬’라고 그는 답한다. 자연환경의 토대위에 인간 활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환경이 바로 인문환경이다. 우리 인류 생활이 산출한 정치적· 경제적·사회적·역사적 모든 환경이 인문환경에 속한다. 그렇다면 인문환경을 만들어낸 주체로서의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선지자(先知者) 들은 말하기를, “인간이란 항상 본래의 상태에 있고, 항상 생명력이 살아 있고, 원리가 작용하고, 원리가 나타난 존재”라고 한다. 또한 “인간은 신이 투사된 것으로, 신이 되어가는 존재, 신의 완전한 이상을 닮아가는 존재이다. 신(神)은 우주적, 보편적이다”라고 말한다.

현생 인류가 이 지구 위에 나타나게 된 것은 지금부터 약 200만 년 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류가 지구상 어디에서 처음으로 등장하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아프리카의 원인(猿人)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인도네시아의 자바 섬에서 출토된 직립원인(原人), 그리고 중국의 베이징 부근에서 발굴된 베이징 원인(原人) 등이 가장 오랜 인류의 화석으로 알려져 있다.

1921년 북경시 서남 48리 방산구 주구점촌 용골산에서 발견된 ‘북경인(北京人)’ 유지는 중요한 구석기시대 유지이다. 동남으로는 화북대평원 펼쳐지고, 서북으로는 산지이다. 주구점(周口店) 근처의 산은 석회암으로 구성돼있고, 수력작용으로 형성된 크고 작은 천연동굴이 많다. 이중 ‘원인동(猿人洞)’ 동굴에서 북경인의 두개골, 치아, 경골과 각종 생활물품 등이 다수 발견됐다. 중국문명은 BC 3,000년경 황하유역에서 시작해 약 5,000년 가까이 한 번도 중단되지 않고 진화를 계속했다. 철학과 사상은 BC 6세기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그리고 BC 221년 전국시대는 끝나고 단일제국으로 통일되었다. 서방세계와의 접촉은 히말라야 북쪽의 실크로드를 통하여 BC 1세기경 시작됐다.

중국인은 인간도 산이나 식물과 같이 지중(地中)에서 출현한 것이기 때문에, 정령(精靈)은 그것들과 동등하다고 믿었다. 자연계의 정령은 모두 연대되어 있기 때문에 옛 전통을 숭상하고 조상을 숭배했다. 경관디자인도 마찬가지로 후에 화가(畵家)가 발달시켰다고 한다. 중국 화가들은 ‘설령 돌 하나라도 영(靈)을 의식하지 않고 그려서는 안 된다’고 스승은 제자들에게 가르쳐왔다고 한다.

2016년 1월 15일 오후, 이 시대 수많은 지성들의 스승이자 인문학자였던 성공회대 신영복 석좌교수가 자연으로 돌아갔다. “젊은이들이 작은 숲을 만들기를 바란다. 작은 숲들이 소통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약속할 수 있는 숲들의 연대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그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남긴 말이다.

 

출처: 한국건설신문 오피니언 기고 http://www.conslov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