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에는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자연 [일(日)·월(月)·산(山)·천(川)·해(海)·공기·기후·토지·생물·광물 등]으로 우리생활에 직접 간접 관계를 가진 모든 현상이 포괄되고 있음을 앞선 4회차 기고에서 언급한바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태생의 건축가 Norberg?Schulz는 그의 저서 「Genius Loci」에서 “자연을 이해하기 위한 시작은 구체적인 자연요소들이나 사물들과 관계하고 있는 그 힘들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사건의 흐름으로부터 체계적인 우주적 질서를 뽑아내고, 우주적 질서는 대개 영원하고 웅대한 자연 현상인 태양의 행로에 기초를 두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자연의 이해는 또한 자연장소의 성격을 정의하는데 있으며, 이것은 기본적인 인간의 속성과 관계돼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원시사회에서 자연환경요소에 신성(神性)이 부여된 애니미즘, 토테미즘 등 자연종교들의 최초의 흔적이 대단히 오래 된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 의해 신격화될 수 있었던 요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다. 식물의 생장에 영향을 주는 태양,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으며 음식물을 키워주는 땅, 비를 내려주는 구름, 구름에 의해 하늘과 경계되어 진 산(山), 이러한 자연환경요소들에 의해 하루하루 표정을 달리하는 하늘, 이러한 것들이 신신성화(神聖化) 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생존에 영향을 주는 의(衣)·식(食)·주(住) 문제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각각의 요소들로부터 수천의 신(神)들이 파생돼 태어났다. 그것은 똑같은 물리적인 동인(動因) 인이라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파악됨으로써 사람들로부터 서로 다른 이름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태양은 장소에 따라 Heracles[영광스러운 존재], Phoebus[빛나는 존재], 또 다른 곳에서는 Apollon[어둠 혹은 악을 몰아내는 존재]으로 불렸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Hyperion[고귀한 존재], 다른 사람들은 Alexicacos[구원해 주는 존재]라고 명명했는데, 결국 이 빛나는 별[태양]에게 다양한 이름을 붙여 주었던 사람들의 집단은 자기들이 동일한 신(神)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로 사물을 분자구조식에 의한 물질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탈(脫) 신성화된 자연을 경험하는 경향이 근자에 새로 나타난다. 더욱이 그것은 근대사회에서도 소수인, 특히 과학자들에게만 한정된 경험이다. 그 밖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자연은 여전히 매력과 신비와 장엄성을 현시하며, 거기서 고대의 종교적 가치가 남긴 흔적을 찾아보는 일도 가능한 것이다. 아무리 근대인이 비종교적이라고는 하나, 자연의 매력에 전적으로 무감각한 사람은 없다고 종교학자 엘리아드(Mircea Eliade)는 말한다.

가이아(Gaia)는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지구’라는 이름의 여신이다. 이를 토대로 ‘지구가 살아있다’는 가이아설이 생겨났는데, 가이아설은 생태학 이론에 적용된 중요한 사례이다.

 

출처: 한국건설신문 오피니언 기고 http://www.conslov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