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인간의 눈으로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포함해 무한한 공간에 가득 차 있는 만물의 총합이다. 눈으로만 보아온 우주는 인류의 보편적 상상력을 자극해서 달에는 계수나무와 토끼가 있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으며, 보이지 않는 우주에 대해서는 경외감을 갖게 만들었다. 현대에 이르러 과학기술과 천재적 작가들의 상상력을 결합하여 만들어낸 S.F. (science-fiction) 소설과 영화를 통해 일반인들은 간접적으로 우주를 경험해 왔다. 1977년 제작돼 2015년 현재까지 시리즈로 상영되고 있는 스타워즈(Star Wars)는 누가 뭐래도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의 시조일 것이다.

애니미즘(animism)은 무생물계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 세계관이다. 물신숭배·영혼신앙 또는 만유정령설이라고도 번역되는데 라틴어의 아니마(영혼)에서 나온 말이다. 루마니아 출신 종교학자 엘리아드(1907~1986)에 따르면, 선사시대의 인간들은 이미 풍부한 지성과 상상력(想像力)을 가진 존재로서 행동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무의식의 활동(꿈, 환상, 환각, 과대망상 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고인류는 그러한 활동의 강도와 풍성함에 있어서 현대인과 다르지 않았다고 추정한다. 자연에 투영된 투영물들은 차츰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제거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 있어서도 우리들의 무의식에는 보편적인 원형이 간직되고 있으며, 때로는 여러 가지의 모습들로 그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왜냐하면 무의식은 근원적인 마음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던 원시적인 특성을 보존하고 있으며, 인류의 발전과정에서 떨쳐 버렸던 모든 옛 것들, 즉 환상, 공상, 고대의 사고방식 그리고 기본적인 본능 등을 환원시켜주기 때문인 것이다.

애니미즘, 토테미즘, 샤머니즘, 신선사상, 유·불·도, 기독교, 이슬람교 등을 배경으로 동·서양에서는 예로부터 인간이 현실세계에 구축하고자 했던 이상세계의 원형(유토피아, 파라다이스, 에덴의 동산, 천국, 아르카디아, 동천복지(洞天福地), 선경(仙境), 무릉도원, 승지(勝地), 낙토(樂土) 등)이 존재하고 있었다. 상상환경(想像環境)은 정령의 세계를 포함하여 고대 원시인에서 현대 문명인에 이르는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환경’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만물정령관에서 시작되어 겨자씨 속에 내포되어 있는 우주, 소우주로서의 인간, 태양계, 은하계로 공간적으로 확장되는 우주의 개념은 하느님, 조물주, 절대자 등의 신성(神性)으로 향한다. 그리고 인간(人間)의 본성(本性)으로 회귀한다. 환경설계에서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개념도 우주(Universe)라는 명사에서 파생된 점을 살펴볼 때 우주(宇宙)라는 무한 확장성을 갖는 공간이론은 결국 인간존엄성과 실존(實存) 위에 정립된 디자인이론으로 생각된다. 향후, 환경분야에서 상상환경이 어떻게 적용되어 질지 기대된다.

 

출처: 한국건설신문 오피니언 기고 http://www.conslov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