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대표적인 역사가인 남창(南倉) 손진태 선생은 자신의 저서 「조선상고문화의 연구」에서 “우리 문화인이 가진 환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연적 환경이요 또 하나는 사회적 환경이다. 자연적 환경에는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자연 [일(日)·월(月)·산(山)·천(川)·해(海)·공기·기후·토지·생물·광물 등]으로 우리생활에 직접 간접 관계를 가진 모든 현상이 포괄되고, 사회적 환경에는 우리 인류 생활이 산출한 모든 환경[정치적·경제적·사회적·역사적 모든 환경]이 종속된다. 그런데 원시인에게는 이러한 2종의 환경 밖에 제3의 환경이 있었다. 그 제3 환경은 지금 우리로서는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이었다. 그 제삼 환경은 정령의 세계였다. 그것은 사람에게 이익을 주기도 하였지만 대체로는 병과 죽음을 주는 환경이었다. 이 환경은 오직 사람의 상상(想像)에만 존재할 수 있는 것임으로 이것을 상상적 환경(想像的 環境-imaginary environment)이다”라고 켈러(Keller, 1915)교수의 말을 빌어서 언급한바 있다.

미국의 역사학자 린 화이트 2세(Lynn White, Jr.)는 1967년 사이언스지에 게제한 자신의 연구 ‘우리의 생택학적 위기의 역사적 근거(The Historical Roots of Our Ecologic Crisis)’에서 “오래된 나무, 샘, 개울, 언덕 등에는 장소의 혼(genius loci)인 수호신(guardian spirit)이 있는데, 유일신을 신봉하는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우상숭배의 대상이 된다해 성림(聖林 : the sacred grove)이 잘려나감으로써 생태학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문제의 근원이 종교에 있으므로 치료 또한 근본적으로 종교적이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미래에도 예견된다. 2009년 12월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 「아바타[Avartar]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데,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판도라 행성중심에는 미래의 대체에너지 자원인 광물질이 다량 분포해 있다. 그러나 광물질은 행성의 원주민들이 신성시 여기는 영혼의 나무(Tree of souls)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원주민을 이주시키고 나무를 베어내야만 광물질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광물질을 차지하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려는 인간의 탐욕과 이를 지키려는 원주민의 갈등과 전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최근 2015년 10월 17일~18일, 영국 런던 람베스궁(Lambeth Palace)에서 ‘지구보전과 신앙 워크숍(Faith in Conservation Workshop)’이 ‘종교와 보전연맹(Alliance of Religions and Conservation; ARC)’의 주최로 개최되었다. 이 회의에 한국대표로 초청받아 참석한 세계상상환경학회 심우경 회장(고려대 명예교수)은 필립공에게 영문판 「Korean Traditional Landscape Architecture」와 ‘동궐도’를 전달해 한국정원의 우수성에 대한 찬사를 받기도 했다.  ARC는 1995년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부군인 필립 에든버러공이 창립한 이래 지난 20년 동안 12개 종교와 함께 80개국에서 토속신앙을 통한 지구보전활동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출처: 한국건설신문 오피니언 기고 http://www.conslov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