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고대불교조각대전-불상, 간다라에서 서라벌까지’를 관람하고 왔다. 수많은 불상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었으나, 나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국보 78호, 83호 반가사유상의 앞이다. 반가사유상은 실존에 대해 사유하는 인물을 묘사하던 인도의 전통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의자 위에 앉아 오른발을 왼쪽다리 위에 올려놓고, 오른쪽 팔꿈치를 무릎 위에 올린 채 손가락을 뺨에 댄 모습의 반가사유상의 높이는 80㎝ 남짓이다. 잔잔한 미소에서 느껴지는 반가사유상의 자비로움에서는 영겁(永劫)의 시간을 사유한 뒤, 우주를 창조해낸 조물주의 모습이 엿 보인다.
비슷한 모습, 같은 느낌을 주는 서양의 작품으로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당초 로댕이 시인 단테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신인 그리스도가 위치할 자리에 대신해, 생각하는 인간의 모습을 조각상으로 표현해 생각하는 행위에 관한 다양한 맥락에서 보편적인 해석을 낳게 했다.
책 ‘생각의 탄생’의 저자 루트 번스타인 교수는 세상을 바꾸는 7가지 혁신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첫째, 상상하라. 둘째, 질문하고, 셋째, 의심하라. 넷째, 구속되어, 다섯째, 훈련하라. 여섯째, 즐거운 일을 하며, 일곱째, 행동하라고 한다. 이중 첫째인 ‘상상하라’는 말은 사유와 유사한 개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미켈란젤로가 로마의 시스티나성당 천장에 그린 세계 최대의 벽화인 ‘천지창조’ 역시, 미켈란젤로의 상상 또는 사유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화성탐사를 소재로 한 최신 SF 영화 ‘마션’은 화성을 탐사하던 도중 모래폭풍을 만난 NASA 아레스3탐사대 일원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조난당한 식물학자인 주인공은 수증기를 만들고, 비닐하우스 같은 온실을 만들어 감자를 재배하며 구조되기를 기다린다.
현재의 과학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점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지만, 미래과학 즉, 상상적 관점에서는 충분이 가능한 이야기다.
이번 호부터 시작되는 <his LANDSCAPE story : 그의 경관이야기>에서는 인류가 고대로부터 경험한 것을 회화로 표현하고 또한 역사 속에 기록해온 정신, 문화, 상징, 건축, 시간, 공간에 대해 정보공유를 통해 조경가의 기본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현재, 여러 어려움에 처한 조경분야가 2015년 가을~겨울동안 ‘사유의 시간’을 보냄으로써 2016년 봄,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창조력을 같고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Cogito, ergo sum ], 데카르트.

 

 

출처 : 한국건설신문 http://www.conslov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