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
“해외에서 사와야 할 11.3%… 북한 산림녹화로 충당 가능”


고건 전 국무총리가 북한에 나무 심기 사업을 펼쳐 탄소배출권을 획득하자고 제안했다.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린 독일 본을 찾은 고 전 총리는 북한의 산림녹화로 온실가스 감축 이행 목표를 달성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현지 시각) 밝혔다. 우리나라는 유엔기후변화협약에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의 37%인 3억t을 감축하겠다는 이행 목표를 제시했다. 이 중 25.7%는 국내에서 줄이고 11.3%는 해외에서 탄소배출권을 사오기로 했다. 

고 전 총리는 “해외에서 사와야 할 11.3%를 북한에 나무를 심어 충당하면 우리나라는 탄소배출권을 획득하고 북한은 숲이 생겨 일석이조가 된다”며 “정부와 논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 산림 조성에는 철강이나 발전 등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국내 기업이 나서도록 만들자는 것이 고 전 총리의 구상이다.고 전 총리는 2008년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민간 대응 기구인 기후변화센터를 창립했다. 이후 해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오고 있다. 2014년에는 센터 병설 기관으로 아시아녹화기구를 창립해 북한에 나무를 심는 한반도 녹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또 “한국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열어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주일간 5만여 명이 참가하는 당사국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릴 수 있도록 환경부와 서울시에 건의하고 있다”며 “쓰레기 매립지를 공원으로 되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이 최적지”라고 말했다. 월드컵공원은 2002년 고 전 총리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문을 열었다.

고 전 총리의 구상에 박원순 서울시장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박 시장은 “월드컵공원은 훌륭한 환경 재생의 사례라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리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라며 “환경부와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0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관선과 민선을 통틀어 가장 오래(2213일) 재임한 서울시장이다. 박 시장은 오는 17일 고 전 총리의 기록을 깨고 최장수 서울시장이 된다.

 

 

출처: 조선일보